[박남기의 AI 시대 교육법⑥] 디지털 교육매체 홍수,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1)


Nathan Ong 미국 피츠버그대학 컴퓨터학과 /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사와 학생들의 수업과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디지털 기반 교육용 매체(도구)들이 넘쳐나고 있다.


영화 ‘아이언 맨’에 보면 주인공이 아이언 맨 수트를 입으면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도, 엄청난 힘과 공격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초능력자가 된다.


각종 교육매체들은 자신들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출시된 대부분의 디지털 교육매체는 손만 내밀면 저절로 내 몸에 입혀진 후, 내 말을 잘 알아듣고 미션을 수행하는 그러한 첨단 아이언 맨 수트와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매체마다 용도가 다르고, 각각의 사용법도 터득해야 하는 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교육매체에 압도당하기도 한다.


그 결과 어떤 매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아예 매체 사용에 거부감을 표하는 교사도 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완화시킬 수 있을까?


이글에서는 대학 교수용 매체에 초점을 맞춰 먼저 대학에 사용되고 있는 교육용 매체의 종류를 소개하고, 이어서 왜 교수(교사)들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설명하겠다.


마지막으로 향후 교육매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네이산과 박남기가 미국과 한국 대학에서 직접 사용해보았거나 동료들이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교육매체를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하겠다.


1. 디지털 교육매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교육자들은 원격 교육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했다. 서둘러 원격 평가를 도입해야 했고, 다양한 디지털 교육매체도 활용해야 했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교수를 지원하고 학생 성적 향상을 돕기 위해 디지털 매체는 사용되고 있었다.


비대면 상황이 되자, 디지털 교육매체의 일차적인 목적이 비대면 수업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래 디지털 교육매체가 지향하는 것은 교수들의 수업 준비 및 진행 관련 작업량 절감, 수업의 효율성과 효과성 제고, 소통 지원 등과 같이 교수나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돕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교수활동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 행정용 소프트웨어, 예를 들어 직원 관리(급여, 인사, 불만처리), 재무 계획(등록금, 장학금, 대출), 연구 관리, 건강 관리(보험, 정신 건강)용 소프트웨어는 다루지 않는다. 또한 교수와 무관하게 작동되는 매체(능형 튜터링 시스템, MOOC)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한다.


고등교육 기관에서 학생과 교사가 사용하고 있는 교육용 매체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1) 온라인 강의 시스템


2) 수업 보조 시스템


3) 자동평가 및 채점 시스템


4) 온라인 성적 및 출결관리 시스템


5) 진로 지원 시스템


6) 학습 관리 시스템(LMS)


온라인 강의 시스템은 잘 아는 것처럼 온라인 실시간 강의 혹은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이다. 나(*이하에서는 박남기를 의미)의 경우 대학이 제공한 줌(zoom)을 이용해 실시간 강의를 진행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온오프 동시 강의 시스템 온더라이브(https://www.onthe.live/)도 있다. 현재 케리스의 e-학습터에 탑재되어 있어서 초중등학교에서는 무료로 사용도 가능하다.


이는 회의용인 줌과 달리 수업용 프로그램으로 출결 점검, 수업 참여 점검 기능, 퀴즈 등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최대 5개까지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교수자, 오프라인 수업 참여 학생, 수업자료, 칠판, 그리고 집에서 참여하는 학생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온더라이브를 제외한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 시스템은 하나의 카메라를 통해 하나의 각도에서 교수의 강의 모습을 전달하기 때문에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금방 지루해지게 된다.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코라드라는 회사가 제공한 애니셋(https://korad.tv/ko/anyset/) 가상 스튜디오이다. 요즘 대부분 방송사들은 가상 스튜디오를 활용해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애니셋 가상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하면 다양한 가상 스튜디오에서, 여러 대의 카메라와 다양한 각도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송출할 수 있고, 가상스튜디오 안으로 학생들을 불러들일 수도 있어서 학생들의 참여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과 달리 애니셋을 통해 동영상 강의를 제작하면 강의 종료와 동시에 동영상 컨버팅(전환) 과정 없이 곧바로 유튜브, 케리스 혹은 원하는 곳에 동영상을 탑재할 수 있어서 시간도 절약이 된다. 이외에도 동영상 제작용 프로그램은 아주 다양하다.


수업 보조 시스템이란 대면과 비대면 수업 중에 수업의 몰입도, 참여도 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보조 프로그램을 말한다. 널리 사용하고 있는 맨티닷컴, 패들랫, 혹은 크롬에 탑재되어 있는 잼보드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퀴즈앤’은 자동평가 및 채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지만 맨티닷컴과 패들랫 및 잼보드 기능까지 모두 겸하고 있어서 수업 중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월 사용료를 납부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줌을 비롯한 온라인 강의 시스템 자체에도 소집단 토론방을 비롯한 다양한 수업 보조 프로그램들이 첨부되어 있다.


대부분의 시스템은 유사한 목적과 원리를 작동되기에 한두 가지의 사용법을 터득하면 다른 것들은 쉽게 익힐 수 있다.


자동평가 및 채점시스템은 교수가 채점기준이나 답을 업로드하고, 학생들이 과제를 제출하면 이를 자동으로 채점해주는 서비스다. 시스템에 따라 제공하는 객관식, 단답형, 짧은 서술형, 논술형 보고서, 프로그래밍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자동 채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시스템은 표절 확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영어와 달리 한글로 된 짧은 서술형, 논술형 보고서를 채점하는 서비스는 아직 개발 중이어서 제대로 된 것을 찾기 어렵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채점 프로그램은 ‘퀴즈앤(https://quizn.show/)’이다. 국내 회사가 만든 프로그램인데, 4지선다형, 단답형, OX, 초성문자 등등의 문제를 탑재하면, 학생들은 실시간 온오프라인 동시, 혹은 비실시간으로 답을 올릴 수 있다.


학생들이 답을 하면 바로 채점하고, 개인 총점, 전체 순위까지 매겨준다. 케리스의 e-학습터에 탑재되어 있는 ‘온더라이브’라는 프로그램도 자동평가 및 채점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LMS 기능과 온오프 동시 수업을 하는 기능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개인별 한 학기 전체 시험 성적을 합산까지 해준다.


온라인 성적 및 출결관리 시스템이란 교수들이 학생들의 출결을 관리하고, 성적 평가 결과를 게시하며, 학생들이 성적을 즉시 열람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솔루션이다.


일부 시스템은 성적 평가 기준, 그리고 교수의 코멘트도 업로드하여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많은 대학들은 LMS나 별도의 행정관리 시스템에 성적 및 출결관리 시스템을 포함시켜놓고 있다.


미국 대학들이 제공하는 진로지원 시스템은 학생들이 학부에서의 진로 계획을 수립하고, 미래 계획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다른 대학이 제공하는 진로지원 시스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교수의 수업 활동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유형의 시스템들은 강의 진행 교수가 학생의 성적이나 실적을 시스템에 직접 입력하도록 함으로써, 지도교수나 진로 상담자들이 학생의 진척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미국 대학과 달리 우리나라 대학들은 대부분 온라인 진로 지원 시스템과 수업을 연결시켜 놓지는 않고 있다. 일부 대학의 ‘학생성공센터’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갖추고는 있지만 모든 교수와 학생들이 사용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지는 않다.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학습관리 시스템(LMS)은 위에서 나열한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하지만 온라인 성적표 및 교육용 콘텐츠 탑재 및 수업 진행 상황 점검 목적의 시스템으로 주로 활용된다.


학습관리 시스템을 이처럼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것은 교수자들이 디지털 교육매체 사용과 관련하여 뭔가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내 경우에는 대학이 제공하는 LMS 대신에 초중고 교사들이 널리 사용하는 클래스팅(https://www.classting.com/home)을 사용한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이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바로 들어가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대학 시스템에 접속한 후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대학 제공 LMS보다 편리하다.


공지사항을 올리거나 학생들이 질문을 올리면 카톡처럼 곧바로 핸드폰에 알림문자와 음이 뜨기에, 즉시 확인하고 답을 할 수도 있다. 공지사항을 읽지 않은 학생들에게만 지속적으로 재발송을 해서 반드시 읽도록 유도하는 기능 등 편리한 기능도 많다.


물론 대학이 제공하는 LMS만 사용하도록 할 경우에는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겠지만, 아니라면 교수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위에서 소개한 몇 가지 프로그램 이외에도 참으로 다양한 수업용 프로그램이 있다. 대면 수업에서는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용할 경우 수업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다 보니 이들에 압도되기도 한다.


이어지는 ⑦편에서는 교수들이 디지털 교육매체 활용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살펴보겠다.


출처 : 에듀프레스(edupress)(http://www.edupress.kr)

원본: http://www.edupress.kr/news/articleView.html?idxno=9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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